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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조 小陵調 / 천상병 小陵調-70년 추석에/천상병-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배기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하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행복 / 천상병 행복 천상병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느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회두시인回頭是岸 回頭是岸 (회두시안) 직역을 하면ᆢ 머리를 돌리니, 바로(是) 언덕(岸)이나, 멀리 볼것도 없이 고개를 돌려 발 아래를 보니 서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 인것을ᆢ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사람은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는다. 아침을 맞이한 서 있는 자리에서 미소로 시작합니다 그대도 화이팅
맹인의 등불 ♡맹인의 등불♡ 맹인 한 사람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손에 등불을 든 채 걸어오고 있습니다. 마주 오던 한 사람이 물어 보았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데 등불을 왜 들고 다닙니까? 맹인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제게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요. 이 등불은 내가 아닌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일본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느 장소에서든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훈계한답니다.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남에게 양보 하라고 가르친답니다. 한국글오해소지있을가봐 내용글지워습니다 우리에게 왜 배려와 겸손이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는가를 알려주는 이야기 같습니다. 「욕심」은 부릴수록 더 부풀고 「미움」은 가질수록 더 거슬리며 「원망」은 보탤수록 더 분하고 「아픔」은 되씹을수록 더 아리며 「괴로움」은 느낄수록 더 깊어지..
쉴리프리돔 시 금이 간 꽃병 (프랑스.제1회 노벨문학상 수상시인) ​ 이 마편초 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부딪쳐 금이 간 것 살짝 스치기만 하고 아무 소리 나지 않았는데 그러나 가벼운 금은, 매일 수정을 좀 먹어, 보이지 않지만 확실한 걸음으로 천천히 그 둘레를 돌았다 신선한 물은 방울방울 새어나와 꽃의 수분이 말라버렸다 그런데 아무도 알지 못했다 손 대지 말아라, 금이 갔으니 때때로 사랑하는 사람의 손도 마음을 스쳐 상처를 입힌다 그러면 마음은 저절로 금이 가서 사랑의 꽃은 시들어 버린다 언제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지만 가늘고 깊은 그 상처가 커지고 소리 낮춰 우는 것을 느낀다 금이 갔으니 손 대지 말라쉴리프리돔
무명시인 김영기 화가 우안 최영식 일기 시집 무명시인 일고 2020. 5. 18. 5월 13일, 서울에서 손님 두 분이 발산초려를 방문했다. 지난 2월 화천갤러리 2인전 때 처음 뵌 분들이다. 윤시인과 김시인이다. 첫 만남 때 달력 뒷장에 그림을 색연필로 그리신다는 93세 노모의 이야기와 거기에 용기를 얻어 시공부를 하게 됐고 시인으로 등단을 했으며 조만간 시집을 엮는데 어머니의 그림을 함께 넣을거란 김시인 생각을 듣고 그 시집을 꼭 받고 싶다고 했는데, 시집이 나왔고 모자의 솜씨가 담긴 시집을 전해주러 오신 것이다. 시집 제목이 [무명시인]이다. 표지의 부제가 '90대 노모가 그리고 아들이 쓰다'였다. 흰바탕에 제목과 부제는 왼쪽과 윗쪽으로 밀어내고 많은 여백이 감싸는 어머니의 그림이 표지화로 아래쪽에 모시듯 자리잡아..
일기 티스토리에 글쓰기가 어럽다 공부 해야겠다
우리나라 풀 이름을 위한 서시 /윤준상 우리나라 풀 이름들 외고 있으면 씨감자로 배를 채운 저녁나절처럼 왜 그렇게 속이 쓰리고 아려오는지 쥐오줌풀, 말똥가리풀, 쇠뜨기풀, 개구리발톱, 개쓴풀, 개통발, 개차즈기, 개씀바귀, 구리때, 까마중이, 쑥부쟁이, 앉은뱅이, 개자리, 애기똥풀, 비짜루, 질경이, 엉겅퀴, 말똥비름풀... 왜 그렇게 하나같이 못나고 천박하고 상스러운 이름들 뿐인지 며느리밑씻개풀, 쉽싸리, 개불알풀, 벌깨덩굴, 기생초, 깽깽이풀, 소루쟁이, 쇠비름, 실망초, 도둑놈각시풀, 가래, 누린내풀, 쥐털이슬, 쑥패랭이, 논냉이, 소경불알, 개망초, 색비름풀... 왜들 그렇게 모두가 하나같이 낯 뜨겁고 부끄러운 이름들 뿐인지 쥐꼬리망초, 명주실풀, 며느리밥풀, 좁쌀풀, 속속이풀, 송장풀, 주름잎, 쐐기풀, 쑥부지깽이, 개밥풀, 겨우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