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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님글과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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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나무의 농사 문태준 /산수유 나무의 농사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터트리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그늘도 노랗다 마음의 그늘이 옥말려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보아라 나무는 그늘을 그냥 드리우는 게 아니다 그늘 또한 나무의 한해 농사 산수유나무가 그늘 농사를 짓고 있다 꽃은 하늘에 피우지만 ..
마리온 팁 /민들레의 시 마리온 팁/ 민들레의 시 나는 미소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민들레가 그것을 간직하고 있을테니
고은 /비로서 고은 /비로소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쳤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묵화 /김종삼 묵화 /김종삼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연기/브레히트 연기/브레히트 호숫가 나무들 사이 조그만 집 한 채. 지붕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가 없다면 집과 나무들과 호수가 얼마나 적막할까.
천양희 시 새가 있던 자리 잎인 줄 알았는데 새네 저런 곳에도 새가 앉을 수 있다니 새는 가벼우니까 바람 속에 쉴 수 있으니까 오늘은 눈 뜨고 있어도 하루가 어두워 새가 있는 쪽에 또 눈이 간다 프리다 칼로의 <부서진 기둥>을 보고 있을 때 내 뼈가 자꾸 부서진다 새들은 몇 번이나 바닥을 쳐..
여름
연우글 朝亦有所思 조역유소사 暮亦有所思 모역유소사 所思在何處 소사재하처 千里路無涯 천리노무애 風潮望難越 풍조망난월 雲雁托無期 운안탁무기 欲寄音情久 욕기음정구 中心亂如絲 중심난여사 아침에도 님 생각 저녁에도 님 생각 그리운 님 어느 곳에 계시는가 천리에 길은 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