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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에 와서 / 신경림 고비에 와서 / 신경림별만 보자고 여기까지 와서 초원에 누웠건만,어쩌자고 별 사이로 평생 내가 걷던 길이 보이나목로에 모여 앉았던 동무들이 보이고,남루한 옷가지와 찌그러진 신발짝이 보이나별 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말자고,더 아름다운 것도 보지 말고 더 빛나는 것도 보지 말고오직 별만 보자고, 여기까지 와서 누웠건만어쩌자고 별 사이로 하늘을 가득 메운 별 사이로담장안에 숨어 피었던 복사꽃이 보이고진창을 건너가던 빨간 등불이 보이나별사이로 하늘을 가득 메운 별 사이로 마지막엔어쩌자고 철없이 여든을 넘긴 늙은이 하나 보이고,​오직 별만 보자고, 여기까지 와서 누웠건만
천성 / 박경리 🪷천성/ 박경리남이 싫어하는 짓을 나는 안했다결벽증,자존심이라고나 할까내가 싫은 일도 나는 하지 않았다못된 오만과 이기심이었을 것이다나를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발걸음을 끊었다자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싫은 일에 대한 병적인 거부는의지보다 감정이 강하여 어쩔 수 없었다이 경우 자식들은 예외였다그와 같은 연고로사람 관계가 어려웠고 살기가 힘들었다만약 내가천성을 바꾸어남이 싫어하는 짓도 하고내가 싫은 일도 하고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안했을까아니다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내 삶은 훨씬 고달팠을 것이며지레 지쳐서 명줄이 줄었을 것이다이제 내 인생은 거의 다 가고감정의 탄력도 느슨해져서미운 정 고운 정 다 무덤덤하며가진 것이 많다 하기는 어려우나빚진 것도 빚 받은 것도 없어 홀가분하고외로움에도 이력이 나서 ..
공항에서 부친 편지 노원문협, 공항에서 보낸 편지, 윤옥란 시노래, 한지등시화출처 : 네이버 블로그
구월이 오면 /안도현 *구월이 오면 안도현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주는 것을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우리도 모르는 남에..
네팔 홍수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남의 이야기가 아닌네팔 대홍수 사태기후 위기에 우리가 지켜야할 작은 일실천해야지 마음을 먹고휴~~남동발전 네팔 파견 직원 생존자와 실종자들 별 탈없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알기 전에는 2008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밤늦게까지 시를 읽었습니다당신이 그 이유인 것 같아요고독의 최소 단위는 혼자가 아니라둘이라는 것을이제야 깨닫습니다사랑을 만난 후의 그리움에 비하면이전의 감정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말도🍀시 아니면 당신에 대해 얘기할 곳이 없어내 안에서 당신은 은유가 되고한 번도 밑줄 긋지 않았던 문장이 되고불면의 행바꿈이 됩니다당신을 알기 전에는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당신을 알기 전에는당신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알베르카뮈가 시인 르네 샤르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
애무석 애무석愛撫石 - 신달자그 남자가 잠들기 전쓰으윽 만지고 씁쓸한 웃음 우물거리며잠자리에 들던 수석 한 점애무습소(愛撫濕笑)여자 엉덩이를 꼭 빼닮은탱탱하고 미끈미끈한 그 돌요즘 나날이 내 차지다잠들기 전 내가 쓰으윽엉덩이 아래까지 쓸고 내려가면그 밑으로 뭔가 팍 잡힐 것 같은씁쓸한 착각에빈집에서도 홀로 얼굴 붉히네.어느 산이나 강물 속에서어느 손에 끌려 억겁의 인연이 되어내 집에서 화동(花童)인가 동기(童妓)인가하루 종일수건 하나 걸치지 못하고 벗은 엉덩이를 까고 앉은저 우주의 심장 한쪽일조량이 적은 날 가슴이동성애도 불사하고 덥석 엉덩이를 안으니아프로디테 칼로퓌게스가 3인조는 어떠냐고 끼어든다아뿔싸! 돌이 찌르르 일어선다
월든 책을 읽다 월든 114p가난한 자의 허세​불쌍한 가난뱅이여 주제 넘는 생각을 하다니그대의 초라한 오두막이 함지 같은 집이갑싼 햇볕 속에서 또는 그늘진 샘터에서 풀뿌리와 채소로 게으르고 현학적인 덕을 기른다 하여천상에 한자리를 요구하나니거기서 그대의 바른손은아름다운 덕들이 꽃피이어오를인간의 정열을 마음에서 잡아 뜯어본성을 타락시키고 감각을 마비시켜고르곤이 그랬듯이 뛰는 인간을 돌로 변케 한다우리는 그대의 어쩔 수 없는 절제나기쁨도 슬픔도 모르는부자연스러운 어리석음의지루한 교제는 원치 않는다우리는 또한 능동적인 것 위로 그대가거짓되게 추켜올린 수동적인 꿋꿋함도원치 않는다. 범용 속에 자리 잡은 이 비천한 무리들은그대의 비열한 근성에 어울린다 그러나 우리가 숭상하는 것은과잉을 용납하는 미덕들용감하고 관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