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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님글과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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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1.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2. 내가 당신을 기루어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
시인 차홍렬 빈집 빈 집 차 홍 렬 이른 봄 뜨락 가녀린 꽃 순 하나 밀어올린 곁에 달팽이가 평생 만든 빈 집 한 채 비워 두고 갔네 한기 들면 쉬었다 가라고, 나도 그 누구에게 빈 집이고싶다
시인 차홍렬 하루를 계산하다 하루를 계산하다 차 홍 렬 오늘 하루 내 벌이를 계산해보니 아침나절에 나뭇가지 사이로 뽑아낸 햇살 한 타래 낮 소쩍이 슬픈 노래 한 소절 그 슬픔 따라 찾아온 상사화 아씨 발그레한 얼굴 풀잎에 걸어놓은 매미 헌 옷 한 벌 스산히 스쳐간 솔바람 한 줄기 마감 시간에 찾아온 등이 휜 조..
차홍렬 밤송이 밤송이 차 홍 렬 뾰족뾰족 가시 많아 무서운 밤송이 조심조심 열어보니 뎅글뎅글 알밤 가득 무섭지만 착하기도 해 친해지고 싶은 밤송이
차홍렬 서리꽃 서리꽃 차 홍 렬 모든 꽃은 해님의 은혜로 피우지, 모든 꽃 자취 감춰버린 아무도 찾지 않는 적막 속 빈 뜨락 한기의 토양 위에 피워내 온몸이 꽃술인 꽃 보석처럼 반짝이다 밝음이 오면 화려함을 내려놓는 겸손으로 피워내는 꽃
김종태쌤 야생화 부전나비들의 예쁜 모습 요 녀석들과 술래잡기를 하면 한나절이 훌쩍 간다 부전나비는 엄지손톱만하게 작고 날개 위와 아래 색깔과 무늬가 다르다 부전나비에는 이십여 종이 있다
김종태쌤 야생화 잘 돋아난다고 돗나물이라고? 돌 틈에서도 잘 자란다고 돌나물? 돈이 좋다고 비슷한 발음에 돈나물? 무엇으로 불러도 좋다 돌나물은 씩씩하다 내게서 장미를 보았다면 당신은 하나님 같고 내게서 찔레를 보았다면 당신은 멋쟁이 분명 가시 많고 귀찮은 놈이라면 당신도 비슷해요 나는 나..
사진같은 그림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