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뽕나무에 관한 애절한 비련의 이야기를 소개 하고자 합니다.
피라모스 청년과 티스베 처녀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습니다.
오누이처럼 함께 자라는 사이에 어느 때부터인가 둘
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서로를 연모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양가 부모들의 완강한 반대로 인해 두사람
은 늘 서로 애를 태웠지만 만날 기회조차 갖을 수가 없었습니다.
두 집의 담 사이에 있는 조그만 구멍 사이로 뜨거운
사랑은 더더욱 무르익어 갔습니다.
그런던 날 둘은 성밖으로 빠져나오면 샘물 옆 흰열매 가 주렁주렁 달린 뽕나무 아래서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밤이되자, 티베스는 어둠 속을 달려 약속한 뽕나무 밑으로 갔습니다.
어스름한 달빛 아래 피라모스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저만치서 무서운 사자 한마리가 다가오자 기겁을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숲속으로 도망을 칩니다.
그런데 그때 티베스가 너무나 급하게 몸을 피하는 바람에 걸치고있던 숄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사자는 그 숄을 발톱으로 갈기갈기 찢고는 사라 졌습 니다.
뒤늦게 온 파라모스가 그 숄을 보고 놀라움과 슬픔에
잠겨, 자기가 약속장소에
빨리 나왔더라면 사자에게
물려서 죽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다
칼로 자기 자신을 찌릅니다.
티베스가 없는 이 세상은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피라모스의 붉은 피는 흰
열매가 매달린 뽕나무를 온통 붉게 물들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죽어 갔습니다.
얼마후 티베스가 사자를
피해 뽕나무 아래로 갔을때
파라모스가 차디차게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곤 따라 죽고 말았습니다.
완강히 반대하던 두 집안은
결국 두 사람을 함께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흰 뽕나무 열매는
죽음도 같이한 연인들의 일편단심인 양 검붉은 빛깔이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이처럼 그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일까요?
그대가 아니면 나도 없는
것일까요?
늘 나로 인해 그대가 있기를 강요했고
나로부터 먼저 이별을 시작했던 시간들,
나는 아직도 사랑을 모릅니다.
아니,
아직은 사랑을 할 자격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눈물 한 방울, 눈빛 한 순간마저도 손해 보지 않으려 했던 우리들의 사랑....
사랑은 그대 안에서 배워야 함을 언제나 나는 깨달을
수 있을까요?
언제나 우리는 서로에게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랑을 했다고, 했었다고
저 세상에 가면 떳떳이 말할 수 있을까요?
오! 맙소사..즉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이제껏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본 일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다니.
ㅡ핸리 데이빗 소로 ㅡ
유난히 달 밝은 밤에..
오지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