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호박꽃 좋아하세요?
들길에서 노란 호박꽃을 만났습니다.너른 잎사이로 얼굴을 내민 호박꽃의 황금빛은 얼마나 사람을 푸근하게 하는지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해 보여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흔히 사람들은 못생긴 여자를 가리킬때 '호박꽃' 이라 칭하지만 호박꽃이 들으면 무지 서운해 할 이야기 입니다.
한 번이라도 호박꽃을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호박꽃도 꽃이냐는 말이 얼마나 무지한 말인지 알테니까요. 화려하게 피는 꽃일수록 질 때는 무참히 퇴색하는 것과는 달리 호박꽃은 질 때에도 몸을 조용히 오므려 줄기를 떠납니다.
호박꽃에는 특별한 전설이 담겨있습니다.
대부분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있지만, 여기 호박꽃에는 부처님의 말씀이 담겨있기 때문 입니다.
옛날 인도에 믿음이 진실한 스님이 계셨는데 그의 소원은 황금으로 된 범종 하나를 만들어 놓고 죽는 것이 었습니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시주를 받아 황금 범종을 만들기 시작하였지만 銅으로 된 범종을 만들기도 힘든 상황이였습니다.
결국 그 스님은 종이 채 반도 이루어지기 전에 기력이 쇠잔하여 죽고 말았고 죽어서 부처님앞에 가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 그는 생전에 종을 만들던 일을 고하고 그 종을 완성할 때까지만 다시 인간 세상에 살도록 해달 라고 간절히 빌었습니다.그의진심을 아신 부처님은 다시 그를 인간 세상에 살도록 허락을 해 주셨고, 소원대로 인간세상에 환생하여 돌아왔으나 세상은 이미 전에 그세상이 아니었고 그가 만들다 만 종의 행방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다시 돌아온 세상의 시간은 인간 세계에선 벌써 1백년의 시간이 흘러갔던 것이지요.
그 종을 찾아 완성하기 위해 바랑을 걸머지고 세상의 구석구석을 떠돌아 다녔는데,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자신의 발밑에 자기가 만들던 종 모양을 한 황금빛 꽃이 있어 그 줄기를 따라 땅속을 파들어
가니 바로 거기에 자신이 만들던 대형의 황금범종이
미완성인 채로 묻혀 있었습니다. 그는 그 종을 파내어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을 시키고 어떤 소리가 나는가 싶어 쳐 보았는데 종에선 소리 대신 황금빛 꽃이 떨어지면서 누우런 황금열매가 달리는 것이 었습니다. ㅡ
황금빛 열매는 다름 호박이었던 게지요.
노오란 호박꽃은 한 스님의
불심에 감복하여 부처님이 그 스님으로 하여금 범종을 찾게 하기위해 만들어 낸 꽃인 셈입니다.
찬찬히 살펴보면 어여쁘지 않은 꽃이 없습니다.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 사이에 담을 쌓아 상대를 구분 짓고 마음에 금을 그어 경계를 짓게 만드는 선입견이란 진실로 상대를 이해하는 일에 장애가 될 뿐입니다.
사랑은 상대를 그윽히 바라보는 일입니다.
조금은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받아 들여야 겠습니다.
맑음으로 세상을 물들이시겠다는 저의 스승님이 계십니다.
그렇게 전 오늘도 사람의 길을찾아 나섭니다.
止於至善 찾아서 ...
착한남자와 동행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