郎作十里行 낭작십리행 儂作九里送 농작구리송 拔儂頭上釵 발농두상차 與郞資路用 여랑자로용 님께서 십리길을 떠나신다기에 저는 구리까지 배웅갔지요. 저의 머리위 비녀를 뽑아 노자에 보태시라 님께 드렸습니다. 우리나라 제일의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시이다. 여기서 십리는 아주 먼 길이다. 님을 배웅하는 길이 구리까지 따라가게 되었다. 들어가라는데도 조금만 조금만 하던게 구리까지 따라간 것이다. 이제 님이 갈 길보다 돌아가야할 길이 더 멀어진 것이다. 그런데 님께서 주신 정표인 결혼비녀를 뽑아 노자에 보태시라 건넨 것이다. 진짜 노자에 보태란 것이 아니다. 품 속 깊이 간직했다 가끔씩 꺼내보며 그때의 언약을 잊지말고 나를 생각해달라는 것이다. 여인의 애틋한 사랑이 눈물겹다. 風中化何飄揚 바람앞의 꽃잎 어이해 드날려 나부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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