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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글~~*

남유용 추월하교교

 

秋月何皎皎

추월 하교교

 

影入秋江湄

영입추강미

 

儂心有如月

농심 유여월

 

水流月不移

수류월불이

 

 

 

가을 달 어찌 그리 교교한가.

그림자 가을 강가에 비추인다.

저의 마음 달과 같음이 있거니,

물은 흘러가도 달은 그대로라네.

 

 

 

조선 영조 때 대제학을 지낸 남유용南有容의 「추월하교교秋月何皎皎」이다.

네 수 가운데 한 수이다.

“가을 달 어찌 그리 밝고 밝은가”란 제목에서부터 상당히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흘러가는 강물과 그 강가를 비추는 교교한 달빛으로 남녀의 사랑을 대비하였다.

 

휘영청 밝은 달이 맑은 가을 하늘에 떠 있다.

그 달은 흘러가는 강물 위에도 밝은 빛을 찍어 놓았고, 강가를 서성이는 나를 그림자 지게 한다.

 

오늘도 강물은 끊임 없이 흘러가건만, 달빛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을 더하고 있을 것이다.

 

한 번 흘러간 강물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도 달빛은 변함 없이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 달빛이 마치 님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라 다짐해 본다.

 

사랑하는 님이 설령 나를 버리고 떠난다 해도, 떠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자신만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님을 기다리겠다는 굳은 다짐인 것이다.

 

기다리면 언젠가 돌아 올 것인가.

다시 안 온다 해도 끝까지 기다려야 겠다고 오늘 밤 또 달이 뜨는 강가를 서성이며 새벽이 밝아 올 것이다.

 

아! 이 가을이 가면 그리움도 사라지려나.

밤이 와도 저 달이 뜨지 않으면 아픔도 적어지려나.

 

 

ㅡ♡ 초운 오석환 교수님 한시이야기중에서 ♡ㅡ

 

 

님들 즐건 명절 보내신거죠?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휴일도 뜻깊고 유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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