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짝지껄 씨끄러운 무리속에 이른 새벽 상계역 근처에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랐다
모두 낯선얼굴 서로 자리잡고앉자 인솔자에 인원 파악이 끝난다음 버스는 미끄러지는
새벽을 가르며 전남 영암 월출산으로 향해 달려간다
이른 아침 단잠을 깨운 탓일까 졸다가 창밖을 보기를 반복할즈음 목적지 영암이란다
차에서 내린 일행들은 좁은 의자에 몇시간 같혀서 온탓인지 온몸을 비틀어 몸을 풀고
신발 끝을 다시 정리한다
나는 물한모금 초코렛하나 입에 물고는 앞선 일행을 따라 산길로 접어들었다
푸르던 나무들은 어느새 색색이 옷을 갈아입고 맘껏 제자랑들이다
어느 힘없는 나무는 무거운지 살짝 부는바람에도 한잎씩 한잎씩 입은 옷가지를 내려놓는다
이산저산 자주 가보는 산이지만 산마다 특색은있다
봉우리 사이를 중턱에서 연결한 철다리를 건너가려하나 까마득한 발아래가 심장을 두근거리게한다
두근거림으로 건넌 철다리를 뒤로 하고 눈에들어오는 경치를 느끼며 쉬엄 쉬엄 오른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넓은 평야는 가을 걷이 한창인 눈부신 황금물결이 또다른 느낌이다
넓은 황금색 벌판 중간중간 작은 시골집 지붕위에 색깔들도 가을산처럼 울긋불긋 이쁘다
간혹 지붕위에 얹져잇는 늙은 호박도 눈에 들어온다
강이보이네 하는 혼자말에 옆에서 소리를 들었는지 영산강이예요 하며 한마디 거들어주신다
홀로가는 산행은 늘 그렇게 단촐하고 때론 쓸쓸하고 어느땐 홀가분한 느낌도 든다
열심이 걸은 탓일까 시장끼가 돈다
산을 오르며 먹던 커피와 쑥떡이 먹고싶다 ㅎㅎ
고단하게 걸었어도 무거운 마음 내려놓치못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