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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시동생을 보내며

많은 지인들의 여러가지 사연들이 있는 장례식에 종종 참석한적이 있었다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다 이승에서의 소풍을 마치고 흙으로 돌아가는 상가는 슬프다 하면서도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질 않고

아파 고생하지 않은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고 있던 모습들이였었다

 

북망산을 넘어 가는 발걸음이 누구인들 즐겁겠는가 마음을 내려놓고 비웠다고 한들

한솥밥을 먹던 가족과 정든 벗들과의 헤어짐이 어찌 서럽지 않을수있겠는가

 

이제 겨우 지천명의 나이에 도달하여 인생의 이부수업을 충실하게 해려고하는데 하늘의 뜻이라 받아들이라하니

슬프다 하고 꺼이꺼이 기운도 없이 끊어질듯 목이 쉬도록 울어제껴본다

 

안쓰럽다 꼭 잡고만 있어 보내지 않을수있다면 지나가는 장정들 모두 불러모아 터지지않을 정도로 짖누르고 있으라고

부탁이라도 해보고싶었다

 

소풍을 마치는 길에는 최고 학부의 배움도 아는것이 무엇인지 조차도 소용없다

마음 편안하니 순종하여 살아온 일상중에 행복했던 기억만을 파노라마처럼 그려보면 즐겁지 않을까

혼을 먼저  떠나 보내 이제 버티어도 소용없어 가겠노라고 하늘나라에 파발을 띄워 달과 별더러 밤길을 안내해달라고 하면

하얀 개망초 한들거리며 배웅하는 곳에서 화려한 양귀비 달맞이꽃이  바람에 손을 흔들어 줄텐데

어느새 마음씨고운 까치 친구삼아 날개짖을하고 앞장서 풀벌레 노래부르게 할텐데

 

마음에서 모든짐 내려놓고 여름날 늦은밤 마실나가듯 편안하게 떠날것을 생각하게나

인생이란 그런건가보오

보내야하는것이 가슴 저리다가도 견딜수없어 진통제를 찾으며 고생하는것을보면 

못내 안쓰러워 때론 등떠미는것같이 보여도 노여워하며 가는길 미워말았으면 하네

 

잡고싶으네 가지마라 말리고싶으네 벌써가면 어찌하느냐고 말하고싶으네 허나 눈물만 흐를뿐

아무것도 해줄것이없어 미안하기만 하였네

 

그래도 그대는 올 곧은 성품으로 성공한 인생이였나보오

여러명의 죽마고우들이 멀리서 날아와 장지까지 동행을 하고 먼하늘그대에게 인사를하며 울다 돌아갔으니말이지

 

그대 보내려고 새벽 길을 준비하는데 밝아오는 여명은 어찌 그리 아름답고

바람에 편안하게 움직이는 새털구름이 이쁘던지  그대가는길이 즐거울것같아 위안을 삼네

범생이 그대 잘가시게 좋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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