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희숙의 Art 에로티시즘 ⑨] |
여자의 가슴에 담긴 치명적 유혹 |
남자들은 옷 속에서 출렁이는 여자의 커다란 가슴을 바라볼 때마다 모성애를 느끼기보다는 에로틱한 상상을 한다. 얼굴을 가슴에 묻고 싶거나, 손으로 쥐고 싶거나, 입으로 애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젖가슴을 통해 생명을 이어받았지만 어머니의 젖가슴은 기억하지 못하고 섹스할 때의 감각만 기억하고 있어서다. 남자는 섹스에 눈을 뜬 후부터 여자의 풍만한 젖가슴을 볼 때마다 열정에 들떠 몸살을 앓고, 여자는 젖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힘을 행사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여성의 젖가슴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최대의 무기다. 여성의 가슴에 종속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 구스타프 아돌프 모사(1883~1971)의 ‘그녀’다. 큰 가슴을 드러낸 여자는 남자들의 시체로 산을 이룬 정상에서 요염한 자세로 앉아 있다. 여자는 해골로 장식한 모자를 쓰고 남근 장식이 달린 목걸이를 걸고 해골 모양의 반지를 끼고 있는데 장식품은 여자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남자를 의미한다.
그녀의 엉덩이 밑에 깔린 남자들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지만 여자는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 남자의 피는 여성의 우윳빛 육체에 묻어 있지 않은데 피는 여성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파멸한 남자를 나타내며 우윳빛 육체는 요부로서의 여성을 강조한다. 이 작품에서 여성의 거대한 가슴에 비해 남성을 왜소하게 묘사한 것은 남자는 여성의 유혹으로부터 결코 저항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또 여성의 유두가 바깥쪽을 향하는 것은 먹잇감을 찾는 요부를 의미하며 양팔을 앞으로 모은 자세는 커다란 가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가슴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풍조는 어느 시대나 비슷하게 나타난다. 조선시대 기생들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가슴이 드러나는 저고리를 입었으며 16세기 네덜란드 술집에서는 가슴을 드러낸 채 서비스를 했다. 산치오 라파엘로(1483~1520)의 작품 중에는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가슴을 드러낸 여자를 그린 ‘라 포르나리나’가 있다. 붉은 옷은 반쯤 벗겨져 허리춤에 걸린 채다. 여인은 오른손으로 속살이 다 비치는 하늘하늘한 속옷을 잡고 있다. 속옷을 잡은 손으로 인해 그녀의 가슴은 더욱 풍만해 보인다. 가슴을 드러내는 일이 수줍은 듯 뺨이 붉다. 왼손이 다리 사이에 놓여 있는데 그것은 비너스의 전형적인 자세로서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 작품의 모델 마르게리타는 관능적인 모습과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
'부부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가 박희숙 그림이야기 (0) | 2009.11.04 |
---|---|
작가 박희숙 그림이야기 (0) | 2009.10.07 |
작가 박희숙 그림이야기 (0) | 2009.07.29 |
작가 박희숙 그림이야기 (0) | 2009.07.03 |
작가박희숙 그림이야기 (0) | 2009.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