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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곽재구


 


두사람 -- 곽재구


두사람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불러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것만 같아서
불러서 세워놓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씁니다


 

                                                                                         울릉도 해안 도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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