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윤옥난
샛서방 꿰차고 달아났다는 소문보다
더 빠르게 돌아올 수 있는 지척으로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하고
한 번쯤 숨어들고 싶었다
함께라면 끼니를 걸러도 좋으리니
얼굴만 비비다 돌아와도 좋으리니
알량한 지조 따위 개나 줘버리고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짓
꿈꾸다 깨어
허탈함에 미적거리는 아침
해는 이미 늦은 봄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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