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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이 따로있나 내 삶이 꽃인것을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삶의 버거움이 나를 짓누르는 날,
문득 뒤돌아 걸어온 길을 보니

울퉁불퉁 깊게 파인 웅덩이만 눈에 들어 온다.                
서러운 맘에 다른 사람의 길을  바라보니

한 친구는 장미가 잔뜩 핀 꽃길을
한 친구는 튤립이 잔뜩 핀 꽃길을 걷고 있다.
내가 걸어온 길만 온통 굴곡투성인 듯해 한스럽다.

언제쯤 친구가 걷는 꽃길을 나도 걸을  수 있을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서 보면 비극이다

내 인생은 너무 가까워 웅덩이만 보이고
친구의 삶은  멀리 있어 꽃만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웅덩이 옆 잔뜩 피어 있는 들꽃들이
서서히 문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간 곁에 두고도 왜 보지 못했을까.
나와 함께 걸어온 이름 모를 꽃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알게 되었다.

꽃길을 찾아 헤맨 시간이 아깝다.
꽃길을 따로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내가 지금껏 지나온 길도 꽃길이었다.

내 삶 자체도 꽃이었다.
나를 똑 닮은 나만의 꽃.

(출처: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오평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