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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고홍근님

치자꽃

*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7월은 나에게 /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 하얗게 피었다가 /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 꽃은 지면서도 /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 그가 지닌 향기를 /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 설레일 수 있다면 // 어쩌면 마지막으로 /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 우리의 삶 자체가 /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 7월의 편지 대신 / 하얀 치자꽃 한 송이 / 당신께 보내는 오늘 /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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